이 제품은 솔직히 말하면, 먹이기 전부터 마음이 조금 복잡했다.
정확히는 “고등어(mackerel)”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새벽이는 정어리(sardines)는 비교적 무난하게 먹는 편인데, 고등어는 늘 반반이었다. 예전에 반 정도 먹고 남긴 적도 있었고, 향에 따라 반응이 갈리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살짝 걱정이 됐다. 괜히 또 남기면 어쩌지, 하는 생각.
그런데 내가 이 제품군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요즘 프리미엄 고양이 캔을 보면 참치나 연어처럼 비교적 상위 포식 어종이 많이 쓰인다. 물론 나도 참치 좋아하고, 연어도 좋아한다. 하지만 먹으면서도 가끔 중금속 생각이 스친다. 성인인 나도 그게 신경 쓰이는데, 몸집이 훨씬 작은 고양이에게는 얼마나 더 영향을 줄까 싶은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중금속 테스트를 강조하는 제품’이라는 점이 이 브랜드를 자꾸 눈여겨보게 만든다. 작은 어종 위주이고, 매번 테스트를 거친다고 하니 심리적으로 조금은 안심이 된다. 박람회에서 이 제품을 마주칠 때마다 여러 개씩 사오게 되는 이유도 사실 그 때문이다. 새벽이 기호성도 아주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내 걱정을 조금 덜어주는 느낌이 있으니까.
그래도 이번 맛은 고등어가 들어간 조합. 캔을 열면서도 반은 기대, 반은 걱정이었다.

의외로 처음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달려오지도 않았고, 크게 울지도 않았다. 그냥 와서 냄새를 맡고 가만히 바라보는 정도. 순간 “아… 역시 별로인가?” 싶었다.
이 제품은 파테가 아니라 큼직한 덩어리 형태다. 생선 살이 눈에 보이고, 결이 살아 있다. 부드럽게 으깬 질감이 아니라 어느 정도 씹는 맛이 있는 타입이다. 그래서 먹는 재미가 있다. 단순히 그레이비만 핥고 끝나는 느낌이 아니라, 덩어리를 물고 씹어야 한다.
잠시 망설이던 새벽이가 결국 한 입을 먹었다.
그리고 또 한 입.

폭풍 흡입은 아니었지만, 멈추지도 않았다. 천천히, 꾸준히 먹었다. 중간에 자리를 뜨지도 않았고, 남겨두지도 않았다. 시간이 조금 걸렸을 뿐, 결국은 그릇을 다 비웠다.
그 순간 괜히 뿌듯했다.
“아, 고등어라고 다 싫은 건 아니구나.”
고양이 입맛이라는 게 참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같은 어종이라도 조합과 향, 질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이번에는 정어리가 균형을 잡아줬는지, 아니면 이 제품 특유의 깔끔한 느낌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결과는 완식이었다.

내가 이 제품을 계속 사게 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새벽이가 결국 먹어준다는 점.
그리고 하나는 내가 조금 덜 걱정해도 된다는 점.
중금속 걱정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문제를 인식하고 관리하려는 브랜드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작은 몸을 가진 고양이에게 먹이는 음식이니까, 이런 부분을 신경 쓰는 제품은 반갑다.

이번에도 역시 다음에 박람회에서 보이면 또 사게 될 것 같다.
처음엔 관심 없어 보이다가 결국 그릇을 비워낸 그 모습이,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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