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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간식 토핑

캔 따는 순간 달려왔다… 미안한 날 저녁 후새 고양이 습식 간식, 결과는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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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집을 조금 오래 비우게 됐다. 하루 세 번 건사료를 규칙적으로 먹고 있고 영양적으로 부족할 건 없는데도, 이상하게 오래 집을 비우는 날이면 마음이 쓰인다. 괜히 미안해지고, 괜히 한 번 더 챙겨주고 싶어진다. 그래서 저녁 시간, 평소 특식처럼 챙겨주는 타이밍에 Husse Kyckling i gelé를 꺼냈다. 80g 용량이라 새벽이가 평소 먹는 습식 양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간식 겸 저녁 특식으로 주기에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앞서 줬던 몇몇 습식 제품들도 알고 보니 전부 보완식(간식용)이었는데, 그때는 크게 의식하지 못했다. 이번 제품 역시 complementary 제품이지만, 새벽이는 기본적으로 건사료를 중심으로 식단이 잡혀 있어서 가끔 이렇게 특식처럼 주는 건 크게 부담이 없다. 무엇보다 이날은 영양 계산보다도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그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걸로 챙겨주고 싶었다.

캔을 따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부엌 쪽으로 쪼르르 달려와서 야옹야옹 울면서 다리에 몸을 비비고, 거의 매달리듯 붙어 있었다. 평소에도 습식 소리에 반응은 하지만, 이날은 특히 더 적극적이었다. 배가 고팠던 건지, 아니면 단순히 기대감이 컸던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부터 기분은 좋았다.

 

 

이 제품은 젤리 타입이다. 새벽이는 젤리 형태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 같지도 않다. 파테처럼 부드러운 질감을 더 선호하는 듯 보일 때도 있고, 결이 보이는 슈레드 타입을 더 잘 먹는 날도 있다. 그래서 젤리 타입은 늘 반신반의하면서 내놓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고민이 무색했다.

 

처음 몇 초 정도는 냄새를 맡고 살짝 살펴보는 듯하더니, 곧바로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멈추지 않았다. 중간에 고개를 들고 생각하는 시간도 없었고, 남겨두고 나중에 오지도 않았다. 그냥 꾸준히 먹고, 결국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이런 날은 확실히 티가 난다. 아, 이건 맛있구나 하고.

 

 

결국 텍스처보다 중요한 건 맛과 향이라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젤리 타입이라도 맛있으면 잘 먹고, 아무리 좋아 보이는 형태라도 입맛에 안 맞으면 남긴다. 새벽이는 그 기준이 꽤 분명한 편이다. 그래서 이렇게 깔끔하게 비워낸 날은 괜히 내가 더 뿌듯하다.

 

 

이 제품은 박람회에서 구매한 건데, 막상 찾아보니 아마존 미국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해외 브랜드 제품들은 지역별 유통 상황이 꽤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다. 다행히 한국에서는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기호성이 워낙 좋아서, 다음에 또 특식이 필요해지는 날에는 다시 장바구니에 담게 될 것 같다.

 

 

집을 오래 비운 날의 미안함을 조금 덜어준 한 캔. 캔 따는 소리에 달려오던 모습과, 남김 없이 비워진 그릇을 떠올리면 이 제품은 나에게 꽤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아마 고민 없이 다시 꺼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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