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쌓여 있는 파우치들을 정리하다가, 이건 기록으로라도 남겨두는 게 좋겠다 싶어 다시 꺼내본 제품이다. Nekko의 Tuna Topping Salmon in Gravy. 포장에 일본어가 큼직하게 적혀 있어서 처음엔 일본 브랜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태국 방콕에 기반을 둔 브랜드라고 한다. 미국 아마존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는 편이다.


이 제품은 엄밀히 말하면 주식이 아니라 토핑, 간식에 가까운 파우치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것만 단독으로 급여할 생각은 없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습식이라도 완전식 위주로 급여하는 편이고, 토핑류는 어디까지나 보조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쪽이니까. 그래도 기호성 테스트 겸, 수분 섭취용으로는 꽤 괜찮아 보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벽이는 정말 잘 먹었다. 그레이비 타입 특유의 촉촉한 소스에 참치 베이스라 그런지, 망설임 없이 바로 다가와 먹기 시작했다. 토핑 제품이다 보니 혹시라도 영양 밸런스가 마음에 걸려서, 평소 먹이던 petcurean summit 건사료를 위에 살짝 뿌려줬는데, 다행히 골라 먹지 않고 전부 같이 먹어줬다. 그게 은근히 만족스러웠다. 까다로운 고양이가 이렇게까지 협조적이면, 집사 입장에서는 그 자체로 작은 성공처럼 느껴진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매일 급여할 생각은 없다. 기호성이 워낙 좋아서 자칫하면 이 맛에만 익숙해질 수도 있고, 아무래도 토핑은 토핑이니까. 다만 물 섭취가 부족한 고양이, 혹은 입맛이 많이 떨어진 시기에 식욕을 살짝 끌어올리고 싶을 때라면 꽤 괜찮은 선택일 것 같다. 소스가 넉넉해서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도 늘릴 수 있고, 실패 확률도 낮아 보인다.
새벽이는 원래 물도 잘 마시는 편이라 꼭 이 제품이 필요하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 이건 확실히 잘 먹는구나”라는 인상을 준 파우치였다. 집에 여러 개가 있어도 매일 꺼내게 되진 않겠지만, 가끔 기분 전환용으로, 혹은 집사의 마음이 조금 느슨해지는 날에 꺼내기엔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결국 고양이가 잘 먹어주면, 그걸로 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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