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테 타입은 늘 기대를 안 하는 편이다. 새벽이는 기본적으로 파테를 선호하지 않는 고양이라서, 캔을 열 때부터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시작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큰 기대 없이 미아모아 파테를 열었는데,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캔을 따자마자 새벽이가 옆에서 계속 울기 시작했고, 내가 사진을 찍느라 잠깐 정신을 놓은 사이 이미 제법 먹고 있더라. 이런 반응은 솔직히 오랜만이었다.




질감은 전형적인 파테다. 부드럽고 촘촘한 타입이라 파테를 싫어하는 고양이라면 보통 여기서부터 거부감을 보이기 마련인데, 이상하게 이 제품은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몇 입 핥아보고 돌아서는 모습도 없었고, 중간에 멈칫하는 기색도 없었다. 그걸 보면서 ‘아, 결국 제형보다 맛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테를 싫어한다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파테를 아직 못 만났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쪽에 더 가까웠다.


이 제품이 더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완전식이라는 점이다. 기호성이 좋은 제품들은 간식이거나 보조식인 경우가 많아서 늘 조심스러운데, 미아모아 파스테이트 치킨칠면조 간은 성묘용 주식으로 급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잘 먹이면서도 ‘이거 괜찮을까?’라는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이 생각보다 크다. 잘 먹는 것과 먹여도 되는 것이 동시에 충족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아서 더 인상 깊었다.

나는 이 제품을 박람회에서 보고 맛별로 두 개씩만 사두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꽤 잘한 선택이었다. 이렇게 잘 먹는 파테를 만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새벽이가 워낙 까다로운 편이라, 이런 반응 하나하나가 더 크게 느껴진다.

결국 고양이 사료는 늘 같은 결론으로 돌아온다.
아무리 성분이 좋고 평가가 좋아도, 고양이가 안 먹으면 의미가 없다. 반대로, 기대 없이 열었는데 이렇게 잘 먹어주면 그 자체로 충분히 기록할 가치가 있다. 미아모아 파스테이트 치킨칠면조 간은 새벽이에게 그런 제품이었다. 파테를 잘 안 먹는 고양이라도, 한 번쯤은 시도해볼 만한 조용한 성공 사례로 남겨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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