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습식 사료를 고르는 일이 은근히 스트레스였다.
하나 열 때마다 ‘이번엔 먹어줄까?’ 하는 마음이 먼저 들 정도로, 연달아 실패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냄새 맡고 돌아서거나, 한두 입 먹고 그대로 방치되는 그 장면이 반복되다 보니, 새 캔을 꺼낼 때마다 괜히 조심스러워졌다.
다행히 지위픽 사슴 레시피로 한 번 숨을 돌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완전히 놓이진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실험보다는 확실한 선택을 하고 싶었다. 그때 자연스럽게 손이 간 게 퍼시캣이었다.


사실 퍼시캣은 지금까지 새벽이가 거의 항상 잘 먹어준 몇 안 되는 브랜드다. 유난히 입맛이 까다로울 때도, 다른 제품엔 고개를 젓던 날에도, 퍼시캣만큼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그래서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퍼시캣 튜나 앤 치킨을 꺼내 들었다. ‘이번에도 잘 먹어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캔을 열었을 때 향은 과하지 않았고, 질감도 익숙했다. 묵직한 파테도 아니고, 과하게 흐르는 그레이비도 아닌, 퍼시캣 특유의 아스픽 타입. 새벽이는 늘 그렇듯 급하게 달려들지는 않았다. 천천히 냄새를 맡고, 조심스럽게 한 입. 그리고 또 한 입.
그렇게 시간을 두고 결국 다 먹었다.


체구가 작은 아이라 한 번에 많이 먹지는 않지만, 몇 번에 나눠서 끝까지 먹어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최근에 습식 사료 실패가 계속되던 상황이라, 이 장면 자체가 꽤 큰 안도감으로 다가왔다. ‘아, 그래. 이건 괜찮구나.’ 하는 느낌.
퍼시캣 튜나 앤 치킨은 화려한 포인트가 있는 제품은 아니다. 대신 안정적이다. 참치가 메인이고, 닭고기가 부담 없이 받쳐주는 구성이라 향도 자극적이지 않다. 새벽이처럼 천천히 먹는 아이에게 잘 맞는 타입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료가 다 잘 맞을 수는 없고, 모든 선택이 성공적일 수도 없다. 그래서 더더욱, 이렇게 믿고 다시 찾게 되는 제품 하나가 있다는 게 고맙다. 최근처럼 입맛이 예민해진 시기엔 특히 더 그렇다.


이번 퍼시캣도 역시 그랬다. 괜히 걱정했지만, 새벽이는 자기 페이스대로 잘 먹어줬고, 나는 한 번 더 퍼시캣을 고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다음에 또 고민하게 된다면, 다시 이 캔을 집어 들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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