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은 박람회에서 우연히 만났다. 일부러 찾고 있던 사료도 아니었고, 처음 보는 브랜드였다. 패키지는 꽤 강렬했고, 기존에 보던 습식 사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솔직히 말하면 “한 번쯤은 먹여볼까”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했다. 박람회에서 사는 제품들은 늘 그렇듯, 기대보다는 경험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집에 와서 처음 봉지를 열었을 때부터 인상이 조금 달라졌다. 국물이 많은 브로스 타입이었지만 너무 묽지 않았고, 향도 과하지 않았다. 고기 냄새가 또렷하게 느껴졌고, 닭고기와 오리고기 조각이 자연스럽게 보였다. 그릇에 담는 동안 새벽이는 이미 옆에 와서 킁킁대고 있었다. 이 단계에서부터 반응이 좋으면, 대체로 결과도 좋다.


막상 급여를 해보니 망설임은 전혀 없었다. 한두 입 맛만 보고 물러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제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천천히, 하지만 집중해서 먹었고, 그릇에 남은 건 거의 없었다. 흥분해서 허겁지겁 먹는 느낌이 아니라, “이건 먹어도 되는 음식”이라고 판단한 듯한 안정적인 반응이었다.
이후에 같은 라인의 다른 제품들도 몇 가지 더 먹여봤는데, 전반적으로 반응이 좋았다. 그중에서도 닭고기와 오리고기가 들어간 이 브로스 타입은 특히 안정적이었다. 새벽이는 질감과 향에 민감한 편인데, 이 제품은 그런 기준을 무난하게 통과하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수분이 충분해서 습식 사료의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이 제품이 단순히 기호성만 앞세운 사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완전식이고, 그레인 프리이며, 성분 구성이 비교적 명확하다. 브로스 타입이라 수분 보충에도 도움이 되고, 매일 식단에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새벽이가 꾸준히 잘 먹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보호자 입장에서도 납득이 가는 구성이라는 점이 중요했다.
만약 다음 박람회에서 이 제품을 다시 본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다시 구매할 것 같다. 처음엔 그냥 “한 번 먹여보자”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충분히 신뢰가 생겼다. 모든 고양이에게 무조건 맞는 사료는 없겠지만, 브로스 타입을 좋아하고 향에 민감한 고양이라면 이 제품은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적어도 새벽이에게는, 이건 분명히 기억에 남는 선택이었다.